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 정치부 노은지 차장 나왔습니다. <br> <br>Q. 노 차장, 뉴욕 순방 같이 다녀왔잖아요. 당시 상황을 제일 잘 알 것 같은데요. 보통 대통령 발언은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 보도를 내보내잖아요. 보도를 할 때 이번엔 어떻게 된 겁니까. <br> <br>대통령에 대한 취재는 취재기자, 카메라기자, 사진기자 몇 명이 대표로 현장을 취재해 내용을 공유하는 풀 취재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. <br> <br>이번에 논란이 된 발언은 취재기자가 듣고 기록한 게 아니고 카메라기자가 행사장을 나오는 윤 대통령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담겼습니다. <br> <br>이후 각 방송사로 송출된 영상을 보고나서야 기자들도 해당 발언을 발견했는데요, <br> <br>대통령실에 발언 진위 여부를 물었는데 확인이 늦어졌고, 그 와중에 보도가 나온 겁니다. <br> <br>Q. 대통령이 발언을 하고, MBC가 처음으로 바이든 이라고 했다고 보도가 나기 까지 팩트만 전달해주시죠. 어떤 과정을 거친 건지요?<br> <br>한국시간으로 정리했는데요, 행사가 끝난 이후 참모들과 이동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논란의 발언을 했고, 이후 각 방송사로 영상이 송출됐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영상을 보면서 발언을 확인한지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대통령 발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'받은글'이 돌기 시작했죠. <br> <br>지금 보시는 이 글입니다. <br> <br>그러더니 딱 그 말만 잘라놓은 8초짜리 영상까지 유포됐습니다. <br> <br>13분 쯤 지난 뒤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했고요. <br> <br>[ 박홍근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(지난 22일) ] <br>"윤석열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. " <br> <br>심지어 영상을 보도하기로 약속한 시간, 엠바고 해제 시점 이전에 글과 영상이 나돌았기 때문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흘린거다, <br>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. <br> <br> Q. 그러니까요, 보도도 나오기 전인데 박 원내대표는 어떻게 알고 말했느냐가 논란의 핵심이잖아요. 박 원내대표는 SNS에 도는 동영상을 보고 했다고 한 거죠? <br> <br>네, 박 원내대표가 봤다는 영상이 바로 이건데요, <br> <br>영상 녹화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발언만 잘라낸 동영상 파일입니다. <br> <br>아까 제가 영상이 유포된 것, 엠바고가 풀리기 전이었다고 말씀 드렸죠. <br><br>이게 무슨 의미나면요, 아직 보도가 되지 않은 시점이니 해당 영상은 각 방송사만 갖고 있는 상태였습니다. <br> <br>결국 사전 유출은 방송사를 통해 이뤄졌다,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Q. 여권에서는 박 원내대표에게 MBC 기자가 전해준 것 아니냐고 공격하는 거죠? <br> <br>네,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찍은 카메라 기자가 MBC 소속이었다는 걸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 건데요, <br> <br>여권에서는 뉴욕 현지 기자실에서 '바이든'과 욕설이 들렸다고 처음 언급한 것도 MBC 기자였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후 급속도로 받은글이 퍼졌고요. <br> <br>대통령실 카메라기자단은 취재 과정에서 어떠한 왜곡도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. <br> <br>Q. 국민의힘은 광우병과 비교까지 해 가며 기획, 선동, 유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뭘 의심하는 거에요? <br><br>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이 SNS 동영상을 출처라고 했지만 동영상과 함께 돌았던 글이 MBC 보도와 똑같았다고 했고,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받은글로 기획한 뒤 박 원내대표가 선동하고 MBC가 유포하며 논란 키웠다고 했습니다. <br> <br>Q. 시청자 질문인데요, 명확한 워딩으로 들리지 않는데 보도해도 문제가 없는건가요? <br> <br>통상 대통령 발언은 정확한 맥락과 진위 여부를 확인해서 보도합니다. <br> <br>그런데 바이든 발언의 경우 맥락을 확인하기도 전에 SNS를 통해 유포되고 야당이 공개 발언까지 하면서 순식간에 퍼졌거든요. <br> <br>국민의힘은 물론이고 대통령실도 이 부분에서 민주당과 MBC의 '정언유착'을 의심하는 겁니다. <br> <br>Q. 대통령실에서 바이든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고 정정한게 첫 보도 나간지 13시간 만이거든요. 왜 이렇게 오래 걸렸던 거에요? <br> <br>발언 당사자인 대통령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습니다. <br> <br>발언이 나온 날은 한일 약식회담에 한미 정상 환담까지 있어서 꽤 바쁜 날이었거든요. <br> <br>초기 확인도 늦었던데다 이미 '바이든'으로 못박아서 보도한 곳이 많다보니 바이든이 아닌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음성분석 작업까지 맡기느라고 더 늦어진 겁니다. <br> <br>Q. 그런데 윤 대통령, 비속어 사용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할 가능성도 거론됐었는데 안하는 겁니까? <br> <br>대통령실은 비속어 쓴 것이 명확치 않다면서 기류가 조금 달라졌습니다. <br> <br>대통령도 유감표명보다는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이고요.